소프트웨어를 통해 세상에 사랑을 흘려보낼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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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창업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고의성입니다.

요리를 하다가 개발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요리는 어떻게 하게 되었나요?

사실 처음에는 요리에 관심이 없었어요. 요리하게 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회복지사인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아버지 같은 사회복지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수업 시간에 "KOTO 레스토랑"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더라고요. KOTO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요리 기술을 가르치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사회로 재기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 기업이에요. 제 눈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레스토랑이 결합된 사회적 기업으로 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요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요리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식당에서는 언제 처음 일했는지

요리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랑 같이 3학년 때 호텔로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새로 생긴 호텔에 오픈 멤버로 합류해서 1년 정도 그곳에서 일했습니다. 그 이후에 ‘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으니까 이제부터는 경영이나 마케팅을 배워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됩니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어디를 갔나요?

"플레이팅"이라는 스타트업에 마케팅 인턴으로 가게 되었어요. 계속해서 요리 공부를 하면서도 창업하고 싶은 마음을 충족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창업을 할 수 있는 레벨의 요리 실력은 되었다고 생각해서 마케터로서의 경험을 쌓기로 결심한 거죠. 플레이팅은 앱을 통해서 주문을 하면 셰프의 레시피로 요리를 해서 보내주는 서비스였어요. 플레이팅의 개발팀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마케터로서 개발자들과 함께 협업하기 위해서 퇴근하고 계속해서 생활 코딩으로 개발 용어 공부를 했습니다. 주방 밖으로 나오니까 이런 세상이 너무 신기했고 생각의 확장이 많이 되었어요.

그러다 갑자기 왜 개발자가 되었나

플레이팅에서 소프트웨어라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경험해보니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창업자가 자본이 충분치 않아도 조 단위 시가 총액의 기업을 만들기에 유리한 분야가 소프트웨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역사를 봤을 때 소프트웨어가 그걸 할 수 있었고, 그러니까 여기에 뭔가 어마어마한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좀 더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함께 일하던 분들에게 소프트웨어를 해봐야겠다고 말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은 어떻게 배우기 시작했나요?

플레이팅에 있었던 개발팀 사람들이 NEXT 졸업생들이라 그분들의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제가 코딩을 시작하려고 할 때는 NEXT가 없어지고, 그 곳의 선생님들이 "코드스쿼드"라는 교육 기관을 창업하셨어요. 열려있는 클래스 중 제일 빨리할 수 있는 게 Java 백엔드 수업이라서 그걸 먼저 배웠습니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고 나니 너무 어렵고, 빠르게 나가는 진도를 못 따라가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가 제일 빡셌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계속 진도가 나가니까요. 그 당시에 공부를 어떻게 했냐면, 온라인으로 녹화된 강의를 10번씩, 15번씩 이해가 될 때까지 봤습니다. 항상 맨 앞에 앉았고, 제일 먼저 나오고 제일 늦게까지 있으면서 수업을 들었어요. 돈을 아끼기 위해서는 점심시간에는 고구마를 삶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먹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머리도 다 밀었어요. 그렇게 노력에 노력을 해서 코딩을 배웠어요.

서버 코스를 들었는데, 프론트 개발을 하게 된 이유는?

코드스쿼드에서 그렇게 있는데, 제가 일했던 플레이팅에서 연락이 왔어요. 배우면서 개발을 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주중에는 플레이팅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직장인반 수업을 들었어요. 그때 직장인반 수업에서 프론트엔드 개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팅에서 처음에는 월급을 받지 않으면서 일했고, 조금 코딩을 할 줄 알게 되면서 월급을 조금씩 받았어요. 실력이 좋아지니,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렇게 회사를 옮기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 어떤 회사들에 갔나요?

헤드헌팅을 통해 "비손 콘텐츠"라는 곳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개발자가 저 혼자였고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되어서 "뤼이드"로 옮겼어요. 사실 저에게는 조금 아픈 기억인데... 뤼이드에서는 부트캠프를 통과 못했어요. 의욕은 앞서나가지만, 그에 상응하는 레벨도 안 되고 그 당시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완전히 일에 시간을 쏟아붓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다시 면접 보고 ‘마피아'라는 음악 서비스에 가게 되었어요. 마피아에서는 악보뿐만 아니라 음악에 관련된 모든 걸 다양하게 했습니다. 그곳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을 앵귤러로 했어요. 짧은 시간에 회사를 조금 많이 옮겼는데... 마피아에서도 1년이 조금 안 되는 시간 동안 일하다가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뱅크샐러드에 오게 된 건가요?

여러 회사 중 뱅크샐러드에 제일 먼저 면접을 보러 가게 되었는데, 면접관분들 에너지가 너무 좋더라고요. 또 이곳에서 성장을 많이 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합격 후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여의도에 출근하는 게 싫었어요 (뭔가 너무 딱딱하고 정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힙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고 싶었는데, 야근하고 집에 돌아가면서 오토바이를 타면 100% 죽을 것 같은 거예요. 새벽에는 택시 기사님들이 엄청 빨리 가니까요. 그래서 결국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지는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다행인 것 같기도 하네요!

어떤 일들을 했나요?

저는 대출 스쿼드에서 일했는데, 처음에는 심플론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심플론은 대출을 받을 때 대신 심사를 받아와 주고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에요. 이 작업을 하면서 처음으로 웹뷰도 써보고, 디자인 시스템도 사용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뱅크샐러드에서 일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서비스를 더 성장시키는 경험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있었던 기간 동안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좋았던 점은 개발에 있어서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었어요. 실리콘밸리의 좋은 문화를 뱅크샐러드를 통해서 알 수 있었고, 테크 스펙과 리뷰에 대한 문화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금융 서비스에서 일하면서 금융에 대해 눈을 뜰 수 있었어요. 좋은 동료들도 많이 만났고요.

토스로 이직하게 되었는데...

병역특례 문제가 있어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토스에서는 혜택 탭에서 만보기나 미션 등을 만드는 작업을 했고, 지금은 글로벌 팀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는 이직하기 전에는 토스가 조금은 차가운 조직인 줄 알았어요. 피도 눈물도 없이 프로답게 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전혀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기업을 만들게 된다면 토스 문화와 뱅크샐러드 문화의 장점을 합쳐서 만들고 싶은 정도로 정말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문화를 명문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토스는 명문화를 잘해두었어요. 수평적이고 투명성이 보장되는 곳입니다. 제품을 빠르게 만들고, 제품을 빠르게 만들기 위한 기반이 정말 잘 되어있어요. 그래서 사일로에서는 제품을 만드는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은 유저를 첫 번째로 두는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앞으로는 어떤 걸 하고 싶나요?

창업인데, 사실 2년 반의 군 생활이 남아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진 않아요. 하지만 기준은 있어요. 선한 제품이어야 하는 것. 소프트웨어 베이스이고, 글로벌해야 하는 것. 언젠가 학교나 창업센터를 설립하고 싶은데 그 일은 돈이 많이 필요한데 돈이 안 되는 일이에요. 그런데 소프트웨어 베이스의 창업은 초기에 제가 충분히 개발할 수 있어서 시도하는 데 돈이 비교적 많이 들지 않고, 또 그걸 통해서 많은 돈을 벌어올 수 있기 때문에 창업을 먼저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창업을 위해 얕고 넓게 많은것을 배우고 싶어요. 최고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사고 칠 수 있는 수준으로 배우고 싶어요. 창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가 받은 사랑을 세상에 흘려보내고 싶어요. 이 꿈을 위해서는 리스크를 지는 것이 두렵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든 도전할 거예요.

요즘 관심 있는 것

딥러닝, 머신러닝, 블록체인 이런 미래 기술에 관해서 공부해보고 싶어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고 칠 수 있는 수준으로요 그렇게 뭔가 해놓으면, 함께 할 전문가들을 모을 수 있게 될 거로 생각해요.

자산 관리에 대한 생각

우리는 인생에 반 정도를 일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때를 위한 자산이 필요해요. 노인 빈곤율이 높고 은퇴 후의 삶이 준비되어있지 않은 것이 한국의 사회 문제인데, 결국에 금융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일어난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에게 금융 교육과 자산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직업 한 가지를 더 가질 수 있다면

요리사!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하고 춤도 춰보고 싶어요. 플로리스트도 해보고 싶고, 수학 공부도 해보고 싶고, 자연을 온전히 누려보고 싶기도 하고, 서퍼도 해보고 싶고... 사실 다 해보고 싶어요. 이 세상에 재밌는 게 너무 많잖아요. 사실 모든 직업이 다 재밌어요.

개발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JUST DO IT. 그냥 일단 "Hello World"부터 찍어라.

좋아하는 브랜드

나이키

좋아하는 영화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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